HOME  사이트맵  프로필  공지사항

  만화이야기  만화와 만화가  주목 이 만화  만화뉴스  게시판  

 프로필


바람검객을 소개합니다.

한글을 깨우쳐준 고마운 만화
저녁식사 시간이 되도록 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어머니는 으레 만화가게로 날 찾아오시곤 했다. 여섯 살 꼬맹이 시절부터 드나든 단골 만화가게에서 아마도 난 최연소 독자가 아니었을까? 따로 '읽기 교육'을 받지 않았던 내가 글자를 읽게 된 것도 동전 한 닢 들고 들락거린 만화가게의 오래된 만화책들 덕분이었다.

그 탓인지 어머니는 내게 만화책이나 보러 다닌다고 탓하신 적이 없다. 때문에 남들이 고3병에 시달린다는 수험생 시절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만화가게를 들락거렸고, 결국 직업도 만화와 관련된 것을 갖게 됐다. 아마도 내 인생의 진로는 여섯 살 꼬맹이 시절에 결정된 것은 아닐런지….

 

 

만화가라는 헛된 꿈을 꾸다
중고교시절 책과 노트 한구석에 만화를 그리다가 선생님께 들켜 교무실에 끌려가길 몇 번.... 만화책 뒤에 실리는 독자투고에 응모하길 몇 번... 그러던 중 만화가가 되볼까 하는 꿈을 잠시 꾸기도 했지만 원체 미술실력이 모자랐기 때문에 일찌감치 포기했다.
대학에 입학하고 학보사에 들어갔다. 선배가 4칸만화와 만평을 그려보지 않겠느냐고 밥사주면서 꼬시길래 주제파악 못하고 2년간 학보에 만화를 그렸다. 밤새가며 나름대로 열심히 만화를 그렸지만 편집회의 시간마다 "외대학보 만화는 재밌는데 왜 우리 거는 재미없냐"는 지적을 받고 만화가라는 헛된 꿈을 완전히 접어 버렸다. 당시 외대학보의 만화를 그리던 사람은 현재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진태씨다. 그때 이미 김진태씨는 만화공모전에서 입상하고 데뷔한 프로작가였다. 동료들의 비판이 야속하긴 했지만 헛된 꿈을 빨리 접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만화를 직업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이 지금 일하는 만화출판사 도서출판 대원(주)였다. 94년 입사 이래 현재까지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도서출판 대원(주)는 대원씨아이(주)로 사명을 바꾸었다. [소년챔프] [월간챔프] [영챔프] [투엔티세븐] 등 대원에서 나오는 만화잡지의 기자로 일하다 98년 우리나라 최초의 판타지 전문 만화잡지를 표방한 [주니어챔프]를 창간하면서 편집팀장을 맡았다. 지금은 월간 어린이 만화잡지 [팡팡]의 편집팀장이다. [팡팡]에는 <무술소년 꼬망> <신구미호> <마스크맨> <접지전사> <풍운아 도토리> 등의 만화가 연재된다.

만화잡지 기자로 일하면서 여러 만화가들을 만났다. 큰 인기를 끈 작가든, 몇회 연재하다가 중단된 작가든, 혹은 연재도 해보지 못하고 준비만 하다 헤어진 작가든... 모두 내게 만화가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 스승이자 동료들이었다.

2002년 12월 국내 만화 출판사 중 최초로 만화 저작권 관리 및 사업화를 추진하는 OSMU사업부를 신설하고 현재 부서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취미 : 만화보기, 특기 : 만화에 대해 떠들기
최근 들어 각 일간신문마다 만화관련 지면이 속속 생겨나고, 대학의 만화학과들이 늘어나는 등 만화가 대접받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건 만화관련 종사자라면 누구나 아는 일이다. 

만화잡지의 기자가 된 지 얼마되지 않았던 94년 봄의 일화. 아침 출근 길에 지하철에서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뒷통수에 날카로운 시선이 꽂히는 것을 느꼈다. 날 쳐다보던 어느 중년 아주머니의 말.

   
"쯧쯧. 다 큰 것이 만화책이나 보구다니니 원."

그 아주머니는 아마도 날 할 일없는 백수쯤으로 여겼던 것 같다. 그 당시는 신입사원시절이라 양복 정장 차림이었는데...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궁금하다면 내일 아침 출근길에 만화책을 펼쳐들고 지하철을 한번 타보시라. 뒤통수가 따금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그당시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가 만화를 인식하는 수준이다. '애들이나 보는' 하지만 '애들도 많이 봐선 안되는' 것이 만화라는 대중문화가 한국사회에서 인식되는 수준이다. 만화는 아직도 더 많이 대접받아야 하고, 보호받고, 육성되어야 한다.

그래서 난 오늘도 대여점 주인으로 오해받으며 만화전문서점을 기웃거리고, 반바지 차림으로 만화가게를 어슬렁 거린다. 취미는 만화보기, 특기는 만화에 대해 쉬지 않고 떠들기. 만화가 제대로 취급되는 그날까지 이 취미와 특기는 계속될 것이다.

 

 HOME

e-mail

ⓒ 1999-2006 swordman, 오태엽